남과 북 함께 키운 ‘통일딸기’ 첫 수확   국내 딸기 품종인 ‘설향’의 모주를 기후적으로 유리한 북한에서 키워 다시 남측으로 옮겨 심어 봄철에 수확하는 ‘통일딸기’ 사업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006년 처음 시도된 후, 올해는 10만주를 북측에서 넘겨받아 경남 밀양시 하남읍 백산리 일대에서 재배해 오는 13일 첫 수확행사를 갖게 된다. 경상남도는 ‘경남통일딸기’ 수확체험 행사를 13일 오전 11시 밀양시 하남읍 백산리 딸기 재배지에서 김태호 도지사를 비롯해 엄용수 밀양시장 김기철 밀양시의회 의장, 경상남도 의회 이갑재 농수산위원장 등 관계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가장 성공적인 남북교류 협력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경남통일딸기’ 사업은 통일 여론을 확산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장애인과 함께 하는 통일딸기 수확ㆍ시식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img1] 이번에 수확하는 통일딸기는 평양시 순안구역 천동국영농장측의 세심한 관리로 모종 10만주를 생산해 지난 9월23일 경남에 전달된 것으로, 사천시 곤명면 본촌리 일원 1만2400㎡를 비롯해 밀양시 하남읍과 상남면에 4,620㎡ 등 총 8농가 1만7,020㎡에 모종을 옮겨 심어 재배해왔다. 이번에 첫 수확을 실시하는 통일딸기는 오는 4월까지 생산되며, 수확량은 약 50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상남도는 이번에 수확하는 통일딸기를 지난 2008년 상표 등록한 ‘경남통일딸기’ 브랜드로 판매할 예정이며 도민들을 대상으로 통일딸기 수확 체험활동, 사진전시, 시식 행사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경남통일딸기 사업은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최초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가지며, 경상남도는 올해부터 평양시 순안구역 천동국영농장과 새로운 농업협력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경상남도는 통일딸기 모종생산을 비롯해 사과ㆍ배 과수단지 조성, 친환경 작물재배, 기술교류사업 등 사업영역을 확대해 남북농업협력사업을 한 차원 높여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계획이다. 경상남도는 통일딸기 사업이 지난해에는 검역문제로 난항을 겪었지만 올해의 성공을 바탕으로 내년부터100만주 이상 확대되면 중국산 저가의 딸기모종과도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게될 것으로 예상하고 딸기 재배지를 계속해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태호 도지사는 이날 수확체험 행사에서 “우리 민족의 통일 염원을 담은 통일딸기가 무럭무럭 자라 경인년 새해 첫 수확을 하게 된 것은 올해 남북관계에 매우 희망적인 메시지가 될 것이다”면서“지난해 북핵문제로 남북간 교착국면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남북의 농민들이 서로 협력해서 진행하는 유일한 사업이 바로 ‘경남통일딸기’사업”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창원=윤정희 기자/cgnhee@heraldm.com